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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by 루트인포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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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가상자산이 가치를 가지는 현물로 인정받게 되었다. 비트코인이 현물 ETF 시장에 등장했고, 바로 이어 알트코인의 대표 코인 이더리움이 상품으로써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하원은 “ 21세기를 위한 금융 혁신과 기술(Financial Innovation and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Act, FIT 21)을 통과시켰다. 이 FIT 21은 디지털 자산으로써 상품 특성을 규정지으며 감독 주체에 대한 정부 기관을 특정하는 법안이다. 크게 상품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 사이에서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는 CFTC 와 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SEC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자산이 어떻게 다루어질지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서로 다른 입장에도 가상자산의 위치가 지난 몇 년간 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정치, 미국 대선의 영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미국 대선 주자인 트럼프의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변화, 그리고 바이든의 가상자산 상품등록에 대한 묵인이 가상자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트럼프는 달러 기축통화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사기”라는 단어로 비트코인을 표현해 왔다. 바이든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의 규제 완화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얘기해 왔다. 이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시선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당연히 대선이었다.


먼저 트럼프는 부족한 선거자금을 채우는 데 비트코인을 이용하기로 한 듯하다. 4월 말 기준 트럼프의 누적 선거자금은 8900만달러(약 1216억원)로 바이든(1억9200만달러·약 2624억원)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바이든의 반대편에 서서 “암호화폐 군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가상자산을 통한 후원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효과를 발휘했고 미국 가상화폐 업계는 선거를 위한 기부액으로 5920만 달러를 쏟아붓는다. 이것은 2020년 160만 달러를 기부했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37배가 늘어난 금액이다.


바이든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무조건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14% 정도인 4900만명이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미국의 인구 3.5억명 중 유권자로 분류되는 인원이 2.4억명임을 생각했을 때 무조건 반대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이러한 타이밍이 가상자산에 상품 가치를 공식적으로 부여하게 된 것이다.


증권은 엄청난 규제를 통해 발행 주체가 SEC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상품은 증권에 비해 규제가 덜해 발행 주체가 가지는 압력이 낮다. 이것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달러의 위치를 가상자산에서도 이어가려는 미국정치 세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FIT 21이 새로운 금본위제도 가 될지 튤립 광풍의 또 다른 버전이 될지는 미국 대선 이후에 더 명확히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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