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암호화폐들의 EFT 상품 출시가 예정되고 있다. 여기서 많이 언급되는 상품 형태는 “현물"이다. 앞서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의 투기성 위험성 때문에 ETF 상품을 승인하면서도, 그 대상을 “현물"로만 한정 지었다.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한 많은 상품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데, 왜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은 “현물"로만 한정 지었을까?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현물은 “직거래"와 “실시간 거래"로 표현할 수 있다. 매장에 가서 현금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상품의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넘어간다. 여기에는 어떤 부수적인 제안이 적용되지 않고 자산거래가 즉시 이뤄진다.
선물은 여기에 “외상거래" 혹은 “보증금" 그리고 “약속 거래"로 얘기할 수 있다. 당장 상품에 구입하는 데 있어서 그 가치의 현금을 교환하는 대신에, 소정의 비율만큼의 금액을 지불하고, 시간이 지난 약속된 특정 기간에 소유권의 거래가 이뤄지는 형식이다. 신용거래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선물은 “차입 투자"라는 부채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1억원의 투자금이 없어도, 신용으로 일정 비율의 보증금만 지불한다면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부채를 활용한 투자는 효율성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투자 손실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투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선물거래에서 100% 손실을 기록하는 일이 많은데, 신용투자가 100% 손실이 되었을 경우, 이 투자와 관계된 모든 사람, 즉 구매자와 판매자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며 도미노처럼 다른 피해자를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물"을 투자하면서 “선물"을 동시에 투자하는 방법이 많이 활용되는데 “선물"은 현물투자에 대한 손실을 줄여주거나 오히려 경기 상황을 예측하여 이익을 얻는 형태로써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선물"이지만, 경기예측과 같은 “분석"이 이뤄져야 할 만큼 거래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에 속한다. 이러한 점이 무시된 채, 차입 투자 효과를 기대한 투기성 자금의 실패는 경제공황이나 그동안 여러 차례 겪어온 경제침체의 공포를 불러오기 충분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과 보수적인 접근이 적용되는 것이다.
암호화폐 상품에 “선물"이 적용될 경우 많은 경제적 이익을 예상할 수 있지만, 실패 시 가져올 경제침체의 책임은 그 주체를 떠나서 모두에게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 자체가 신용 상품적 성격이 크다는 점–실체가 없다–은 현물로서의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방편으로 봐야 할 수도 있다. 시간은 가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이 빨리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 중간에 겪을 수 있는 위험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설계하고 싶어 하는 고민이 보인다.
'비트코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와 비트코인 (0) | 2024.07.28 |
---|---|
1929 세계 대공황 (0) | 2024.07.22 |
비트코인과 법정화폐 (0) | 2024.07.04 |
버블의 탄생 (0) | 2024.06.16 |
튤립버블 과 미디어 (0) | 2024.06.09 |